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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이야기/영화감상실

'브리짓 존슨의 일기' - 줄거리와 등장인물, 감상평

by lolololong 2025. 5. 6.

'브리짓 존슨의 일기'

'브리짓 존슨'이 이제 연애를 시작한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

 

'완전 모범 남자 친구' 마크와 '초절정 바람둥이' 다니엘 사이에서 고민하는 브리짓.

 

 


 

2001년 개봉한 영국 로맨틱 코미디로 헬렌 필딩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여성의 연애, 자존감, 사회생활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특히 30대 여성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브리짓 존스 역에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캐스팅이라 평가받았던 르네 젤위거가 맡았으며 콜린 퍼스와 휴 그랜트가 각각 다른 매력의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해 현대판 ‘오만과 편견’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자존감과 사회적 기준 속에서 흔들리는 한 여자의 성장과 자기 수용의 여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줄거리 

브리짓 존스는 30대의 평범한  싱글 여성으로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일과 연애 모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외모에 대한 불만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술과 담배, 지나친 솔직함까지! 그녀의 일상은 자주 꼬이고 실수투성이입니다.

새해가 되자 브리짓은 스스로에게 달라질 거라며 결심합니다.  그녀는 ‘일기 쓰기’를 시작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을 시작합니다. 그녀의 연애는 두 사람 사이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는 출판사 사장인 다니엘 클리버(휴 그랜트 분). 잘생기고 매너 좋으며 위트 있는 그에게 브리짓은 금세 끌리게 됩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실상 진지한 관계에는 관심이 없는 바람둥이로 브리짓의 마음만 깊이 상처 입히게 됩니다.

반면  브리짓이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마크 대로시(콜린 퍼스 분)는 점점 그녀에게 따뜻하고 진심 어린 관심을 보이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마크와 다니엘은 과거의 악연을 가진 사이였고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은 브리짓의 연애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브리짓은 점점 자신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며  일기장을 통해 스스로를 솔직하게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날 눈이 내리는 런던의 거리에서 마크와 브리짓이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등장인물 

 브리짓 존스 (르네 젤위거 분)

브리짓은 이 영화의 주인공 입니다. 동시에 모든 여성의 대변하는 대리자 같은 존재입니다. 똑똑하지만 엉뚱하고 용감하며 씩씩하지만 상처받기 쉬우면서도 따뜻합니다. 그녀는 영화 내내 자존감이 왔다 갔다 하며 그 감정을 ‘일기’라는 형식으로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르네 젤위거는 이 역할을 위해 실제로 체중을 10kg 이상 증량하고 영국 억양을 연습하는 등 열정을 쏟았으며 그 결과호평을 받았습니다.

 마크 대로시 (콜린 퍼스 분)

마크는 다소 딱딱하고 무뚝뚝해 보입니다. 그러나 점점 그의 진지함과 배려심, 그리고 진정성이 드러나면서 브리짓은 물론 관객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게 됩니다. 그는 브리짓의 단점을 나열하기보다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입니다. 콜린 퍼스는 이 역할로 가장 로맨틱한 남성상 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니엘 클리버 (휴 그랜트 분)

다니엘은 매력적이고 바람둥이로  출판사 상사입니다. 브리짓에게 달콤한 말과 농담으로 접근하지만  결국 그녀를 가볍게 지나가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완전히 악인은 아니며 어딘가 외로움과 불안함을 가진 인물로도 그려집니다.

 

 감상평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유쾌하고 웃음 넘치는 장면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불안,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치유,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대한 절절한 바람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리짓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우리가 부끄러워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들을 모두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말실수, 엉뚱한 행동, 연애에서의 착각, 불안한 몸매, 부족한 자신감. 하지만 그녀는 쓰러질 때마다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성장 방식은 결코 급진적이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습니다. 작은 실수들 속에서도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브리짓의 진정한 여정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제작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여성 주체성’을 유쾌하게 풀어낸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연애에 끌려가지 않고  직장과 자존감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지켜가는 모습은 수많은 여성 관객에게 위로와 웃음을 동시에 안겨 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관람 후 종일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