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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이야기/영화감상실

'미 비포 유'- 줄거리와 등장인물, 감상평

by lolololong 2025. 5. 9.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이별을 준비하는 마지막에 나타난 짜증 나는 여자
내 평생 최고의 6개월을 선물했다.

 

 

'Me Before You'


6년 동안이나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실업자가 된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

새 직장을 찾던 중 촉망 받던

젊은 사업가였던 전신마비 환자

윌(샘 클라플린)의

6개월 임시 간병인이 된다.
루이자의 우스꽝스러운 옷,

썰렁한 농담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얼굴 표정이

신경 쓰이는 윌.

말만 하면 멍청이 보듯

두 살짜리처럼 취급하고

개망나니처럼 구는 윌이

치사하기만 한 루이자.
그렇게 둘은 서로의 인생을 향해

차츰 걸어 들어가는데...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매혹적인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목 :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감독 : 테아 샤록 (Thea Sharrock)

개봉 :  2016년

장르 :  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110분

출연 : 에밀리아 클라크, 샘 클라플린

원작 : 조조 모예스의 동명 소설 《Me Before You》

 


 

 

 

 

줄거리 

너를 만나기 전의 나(Me Before You)

주인공 루이자 클라크(Louisa Clark), 루는 영국의 작은 마을에 사는 평범한 26세 여성입니다. 그녀는 패션에 대한 개성이 뚜렷하지만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주변 카페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다니던 카페가 문을 닫게 되면서, 루는 직업 알선소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받게 됩니다.

그 일은 전신 마비 장애를 가진 윌 트레이너(Will Traynor)의 간병을 해주는 간병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윌은 원래 런던에서 성공한 투자자였으며, 자유롭고 활동적인 삶을 살던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인해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삶의 의욕을 잃은 채 냉소적이고 까칠한 성격으로 변해버린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루와 윌의 관계도 삐걱거립니다. 말도 제대로 섞지 않던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루는 윌에게 삶의 기쁨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싶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콘서트, 미술관 나들이, 휴양지 여행까지 함께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루는 윌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루는 윌의 충격적인 결정을 알게 됩니다. 윌은 6개월 뒤,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택하기로 가족과 약속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루를 위해 살아보려 애쓰지만, 더 이상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 수 없다는 현실 앞에서 결국 삶을 끝내는 선택을 고집합니다.

루는 마지막까지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윌의 결정을 끝내 바꾸지 못하고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윌이 남긴 편지를 통해, 루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라는 메시지를 받고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등장인물 

루이자 클라크 (에밀리아 클라크)

루는 활기차고 다정하며 엉뚱한 매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녀는 패션 감각이 독특하고, 밝고 순수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이 역할을 통해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귀엽고 따뜻한 여성상을 완벽히 표현해냈습니다. 루의 순수한 눈빛과 천진난만한 웃음, 그리고 슬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강단 있는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윌 트레이너 (샘 클라플린)

윌은 모든 것을 가졌던 남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처한 인물입니다. 처음엔 루에게도 차갑게 대하지만, 점차 그녀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아갑니다. 샘 클라플린은 전신 마비라는 어려운 역할을 진지하게 소화하며, 섬세한 표정 연기만으로도 복잡한 감정을 잘 전달해냅니다. 그의 절제된 눈빛과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카밀라 트레이너 (자넷 맥티어)

윌의 어머니로, 아들의 고통을 지켜보며 누구보다 힘든 마음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는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모순된 감정 속에 있습니다. 자넷 맥티어는 이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해줍니다.

 


 

감상평

 

루는 처음엔 윌을 살리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윌은 몸은 살았지만 마음은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루가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는 그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그가 가진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권’까지 빼앗을 수는 없었습니다. 영화는 사랑이란 상대방을 내 방식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임을 일깨워줍니다.

윌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게 된 후 존엄성’을 가진 채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힙니다. 이는 생명에 대한 주제만큼이나 개인의 자유, 선택권, 삶의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타인의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받기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합니다.

마지막에 윌은 루에게 편지를 남깁니다. “네가 세상을 보며 느끼길 바란다. 눈을 더 넓게 뜨고,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라”는 메시지는 단지 영화 속 루이자에게만이 아니라  관객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권유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도 때로는 누군가의 죽음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지만, 결국 그 이별을 통해 더 깊어진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삶과 죽음, 사랑과 자유, 책임과 선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섬세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바탕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을 끝내고자 한다면, 그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놓아주는 것이 맞을까요?
쉽게 답을 내리긴 어렵지만 영화를 본 후에는 아마도 한층 더 성숙해진 시선으로 삶과 사랑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