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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이야기/시리즈 정주행 노트

'조명가게' - 줄거리와 등장인물

by lolololong 2025. 5. 7.

'조명 가게'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조명가게

어두운 골목길 끝을 환하게 밝혀주는 

조명가게는 오늘도 심야영업 중이다.

조명가게 사장은 한 분의 손님이 오더라도

장사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매일 밤 손님들을 기다린다.

 


 

 

공개일: 2024년12월4일~ 12월18일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장르: 호러, 휴먼,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원작-: 강풀 <조명가게>

제작사: 미스터로맨스, 무빙픽쳐스컴퍼니


 

 


〈조명가게〉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특히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에 참여해 원작 특유의 깊이와 결을 그대로 살려낸 점이 특징입니다.


 줄거리  

드라마 〈조명가게〉는 일반적인 조명기구를 파는 상점이 아닌, 죽음의 문턱에서 선택을 기다리는 영혼들을 위한 ‘경계의 공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가게의 주인인  정원영(주지훈 분) 은 과거의 기억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손님들에게 '한 번의 선택'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조명가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이자 길이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 공간입니다. 누군가는 여기서 삶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한편, 중환자실 간호사인 권영지(박보영 분)는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죽은 이들의 영혼이 보이기 시작 하는데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조명가게의 존재와 연결되면서 그녀는 삶의 깊이와 의미를 다시 돌아보며 삶의 기로에 선 자들에게 '의지'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매 회차 조명가게를 찾는 각기 다른 사연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인, 친구, 가족의 사고를 맞이한 그들에게 중환자실의 삶의 갈림길에서 마주하는 어두운 골목, 세상의 밝은 빛인 조명가게를 둘러싼 각자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조명가게의 정원영은 그들의 고통, 후회, 미련을 조용히 들어주고 마지막 선택의 조명을 켜주는 존재입니다.

조명은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닌, ‘기억’과 ‘감정’의 상징으로 기능하며, 불빛이 켜지는 순간 그들의 내면 또한 드러나고 다시 삶으로 돌아가며 치유됩니다.


 등장인물 

 정원영 (주지훈 분)

조명가게의 관리자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키는 존재. 냉정하고 차분한 외모 속에 복잡한 내면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들의 마지막 선택을 돕는 일을 하며 스스로의 죄의식과 싸우고 있습니다. 극이 전개되며 그 역시 내면의 상처를 치유받아 갑니다.

 권영지 (박보영 분)

밝고 따뜻한 성격의 간호사. 어느 날 죽을 고비를 넘긴 뒤부터 죽은 자들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조명가게를 알게 되면서 생사와 영혼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며, 정원영과 미묘한 관계를 맺어갑니다.

 지영 (김설현 분)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로, 삶의 불평등과 가족의 반대를 견디며 사랑을 지키려 합니다. 그녀의 사연은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유발하는 회차 중 하나입니다.

  현민 (엄태구 분)

지영의 연인이며,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그의 선택은 시청자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형사 (배성우 분)

일중독자이며, 아내의 유산 이후 감정에 문을 닫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조명가게를 통해 진정한 후회와 용서를 마주하게 됩니다.

 

각 회차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드라마를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이들은 모두 삶과 죽음, 용기와 후회, 기억과 이별의 경계에 서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는 짧지만 깊고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감상평 

삶의 끝에서 만나는 밝고 따뜻한 불빛

삶의 어둠을 바라보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단순한 미스터리 혹은 환생 이야기로 흐르지 않고 죽음을 통해 삶을 성찰 하는 깊은 철학적 의미를 갖습니다.

조명은 극 내에서 단순한 소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은유이며, 감정을 드러내는 매개체입니다. 어둠 속에 조명이 켜질 때, 인물들은 비로소 자신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지훈은 차분하지만 복합적인 감정을 선글라스 넘어의 눈빛 하나로 표현하며, 조용한 카리스마를 드러냅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정원영의 감정이 조금씩 무너지는 장면들은 진심 어린 몰입을 자아냅니다.

박보영은 특유의 따뜻함으로 극에 감성을 더합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방황하면서도 주변 인물을 위로하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도 위안을 줍니다. 

강풀 작가의 팬이라면 반가울 수밖에 없는 디테일들이 가득합니다. 강풀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강동구 지역들은 지역을 아는 사람들로 하여금 반가움을 자아냅니다.  세계관 연결성, 대사의 울림, 인물 구성은 웹툰 특유의 감성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상미와 연기력이 이를 충분히 보여지며  오히려 원작보다 더 농축된 감정을 전달합니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조명의 따스한 빛이 강조되는 영상미는 몽환적이면서도 깊은 인상을 줍니다. 조명 연출의 디테일은 삶의 희미한 불빛과도 같으며, 빛과 어둠의 대비로 극의 분위기를 견인합니다.

OST 역시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물의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립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 용서와 회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하며, 강풀 작가의 세계관을 영상으로 담아 냈습니다.